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근로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가 퇴직연금 가입자와 퇴직연금 담당자 8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에 가입한 근로자들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평균 5.23%였다. DC형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3.50%)보다 1.73%포인트 높은 것이다.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은 것은 운용 담당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원금 보장상품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DC형 가입자 중 원금보장형 투자 비중은 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2.5∼3.5% 수준의 정기예금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실질 수익률이 3%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DC형 퇴직연금은 근로자 본인이 운용에 일정 부분 개입할 수 있는 구조”라며 “투자자들이 금융상품을 알고 능동적으로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에 대한 금융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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