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 연간 전기차 10만 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LG화학은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열리기에 앞서 가장 먼저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인 LG화학은 2020년까지 난징 공장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난징을 중국 전기차 배터리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일 중국 난징 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음 달까지 난징 시 정부 산하 국유투자전문회사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두 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G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9월 착공해 2015년 말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 측 투자액은 5억 달러(약 5050억 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난징에서 두 시간 거리 내에 상하이(上海)GM, 상하이폴크스바겐,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입주해있고 난징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이 진출해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셀부터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측은 “이번 공장 건설로 충북 청주 오창,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중국 장쑤 성 난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LG화학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르노, 포드 볼보 등 20개 완성차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었으며 중국 내 창안(長安)자동차, 디이(第一)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등 4개 고객사로부터 10만 대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6000만 달러에서 2016년 90억4000만 달러, 2020년엔 182억4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500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LG화학은 한 번 충전에 200마일(320km)을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약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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