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해왔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세우는 등 현지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북미, 서유럽, 동남아, 대중화권, 일본으로 사업 권역을 나누고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모두 33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의 62.7%를 중국에서 거둬 들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반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동북 3성(선양·창춘·하얼빈)을 중심으로 ‘마몽드’ ‘아모레’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동북 3성에서 시장점유율 5위권에 드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라네즈’를 ‘아시아 브랜드화’ 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라네즈를 진출시키기 위해 3년간 중국 현지 소비자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백화점으로 판매처를 한정시키는 고급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로 하고, 2002년 9월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중국 내 120여 개 도시, 329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라네즈’는 해외 매출액 비중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2013년 기준)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다른 브랜드도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 개 도시, 800여 개 백화점 매장과 2000여 개의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BB크림 등 히트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까지 판로가 확장됐다. 명품 한방 화장품을 표방하는 ‘설화수’는 2011년 3월 베이징의 한 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최고급 백화점에 30여 개의 매장이 입점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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