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남부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 대형 헬스케어 연구개발(R&D) 및 건강검진 시설을 설립하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3일 선전에서 하성민 사장과 천뱌오(陳彪) 선전 시 부시장, 판밍춘(范鳴春) 선전 투자지주공사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헬스케어 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헬스케어 R&D센터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한 의료진단기기 전문업체인 나노엔텍과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톈룽(天隆)을 중심으로 모두 50명의 연구진이 체외진단기기와 시약 관련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메디컬센터는 건강검진센터와 가정의학과 소아과 치과 부인과 등 4개 과목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다. 의사 20명, 간호사 30명을 포함해 총 150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선전은 텅쉰(騰訊)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집한 ‘중국판 실리콘밸리’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은 시 정부가 2015년까지 36조 원 규모로 시장을 키운다고 목표를 세운 핵심 차세대 산업이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쉬친(許勤) 선전 시장은 하 사장에게 “시정부 차원에서 토지 관련 세금을 감면해주고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 대책을 고려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IT와 헬스케어의 융합 분야를 핵심 신사업으로 삼고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2012년 톈룽의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가 됐고, 지난해 6월에는 베이징(北京) 의료법인 비스타(VISTA)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4월 나노엔텍의 지분 26%를 확보해 병원 전문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해 판매해 오고 있다. 6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와 700억 원 규모의 병원 정보 시스템 수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이 ‘건강 한류’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72.5%가 늘어난 5만6075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환자의 26.5%에 이를 정도다. 중국 내에서 한국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하 사장은 “이번 센터 개소는 미래의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중요한 시작”이라며 “한국 IT와 의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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