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관심이 많다면 최근 배터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4월에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5의 배터리 용량은 2800mAH(밀리암페어시)입니다. 2010년 6월 처음 나온 갤럭시S의 배터리 용량 1500mAH와 비교하면 4년 새 거의 갑절로 늘어났습니다.
LG전자 G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가 5월 내놓은 G3는 비슷한 제품 중 최대 용량인 3000mAH짜리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2012년 8월 나왔던 옵티머스G가 21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용량이 43% 증가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이 ‘휴대전화’보다는 ‘PC’ 역할을 하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하고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용량도 더 커진 것이죠.
하지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각종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전기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같은 차세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는 핵심 부품입니다.
결국 배터리 기술 역량은 당장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미래 정보기술(IT) 시장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사안인 거죠. 삼성과 LG가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기술과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제품 전시관에 삼성과 LG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증가하는 배터리 용량이 편리함을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더욱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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