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5 광대역 LTE-A’(사진)를 내놨다. 기자가 일주일간 직접 써보니 햇빛이 쨍쨍한 날 야외에서도 잘 보이는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와 ‘초절전 모드’ 적용 시 충전 없이도 일주일 넘게 버티는 배터리 성능이 돋보였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전작 ‘갤럭시S5’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QHD 화면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해상도가 2560×1440로 풀HD인 ‘갤럭시S5’(1920×1080)보다 높아 가독성이 25% 뛰어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사실 양쪽 평균 시력 1.0인 기자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거리에서 봤을 때 갤럭시S5와 광대역 LTE-A 모델 모두 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선명했다. 하지만 야외에 나가는 순간 QHD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날이었는데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화면 속 작은 글씨까지 눈에 뚜렷하게 들어왔다.
기존 LTE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3배 빠른 것도 장점이다. 1.8GB짜리 영화 파일을 다운로드해보니 1분 10초가 걸렸다. 기존 LTE에서는 3분 이상 걸리는 파일이었다. 5MB짜리 음악 파일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 다운로드가 완료됐다.
다만 아직 QHD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는 점은 아쉬웠다. ‘B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UHD 특별관’이 있지만 아직은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은 편이다.
휴대전화를 하루 종일 써야 하는 직업 특성상 기자들은 배터리 사용시간에 민감한 편이다. 광대역 LTE-A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2800mAh로 기존 갤럭시 S5와 동일하다. 광대역 LTE-A 모델이 10% 정도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만 쓰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최대 13시간으로 두 모델이 동일했다. 인터넷(와이파이 기준) 사용시간은 광대역 LTE-A 모델은 최대 11시간, 일반 S5는 13시간이었다.
특히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로 만들어주는 ‘초절전 모드’는 충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매우 유용했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흑백 화면으로 전환되고 화면이 꺼져 있을 때는 모바일 데이터가 자동으로 꺼진다. 배터리 용량이 69%일 때 이 기능을 적용해 보니 최대 7.1일까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가 방전돼 중요한 연락을 놓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갤럭시S5와는 디자인상 차이는 거의 없다. 양가죽 느낌을 강조한 후면부 디자인도 그대로였다. 크기와 무게도 같다. 다만 측면 테두리에 실버 컬러를 적용한 갤럭시S5와 달리 광대역 LTE-A 모델은 금빛 컬러를 입혀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이 제품을 써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품명이다. ‘갤럭시 에스파이브 광대역 엘티이 에이’로 16음절이다 보니 입에 쉽게 붙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갤오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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