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붕붕이’로 주목받은 메르세데스벤츠 ‘E350 카브리올레’(사진)를 타봤다. 천송이가 탔던 지붕 열리는 빨간색 차였다.
색깔과 디자인은 운전석에 앉은 여성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색깔은 탁하지 않고 다홍빛이 전혀 섞이지 않은 그야말로 ‘빨간색’이었다. 디자인은 불꽃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라인인 ‘AMG’를 연상시키는 범퍼, 선이 굵게 들어간 보닛, 뒷바퀴를 감싸는 펜더와 트렁크로 이어지는 옆선 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냈다. E클래스 세단보다 길이가 140mm, 가로 폭이 65mm 짧아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주행 성능과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배기량이 3498cc, 최대 출력이 306마력, 최대 토크가 37.8kg·m로 기자가 체험했던 시속 150km까지 빠르고 부드럽게 올라갔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순간적으로 깊게 밟자 깜짝 놀랄 정도의 가속 성능이 나왔다. 다만 변속이 아주 즉각적이진 않았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그런지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이 작동하는 줄도 모를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적었다.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안정적인 승차감도 그대로였다.
차체 지붕을 여닫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초. 시속 40km 이하에서만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데 BMW 4시리즈 컨버터블(지붕개폐형)이 시속 18km 이하에서 작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꽤 편리했다. 그러나 지붕을 여닫는 내내 버튼을 누르거나(닫을 때) 당기고(열 때) 있어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세세한 편의기능도 돋보였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안전벨트 고리가 손이 닿기에 적당할 정도로 앞으로 튀어나왔다. 헤드레스트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나와 추울 때 지붕을 열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통풍시트 기능이 있었고 조수석도 전자동으로 좌석 형태를 조절할 수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불편했다. 우선 과속 단속 카메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다는 안내 멘트도 “500m 앞 안전운행하세요”가 끝이었다. 명칭 검색도 안됐고 도로명 주소로만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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