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이 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면 메시지를 통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조기 통합 논의 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통합 논의의 운을 떼자 외환은행 경영진이 화답을 한 것이다. 김 행장의 서면 메시지에는 신언성 감사를 비롯해 부행장, 전무 등 외환은행 임원들이 서명해 통합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보였다.
특히 김 행장은 “통합 논의를 미래 일로만 예상하고 미루어 둔 채 철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음을 경영진을 필두로 반성한다”며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통합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두 은행 간의 합병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행장은 또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통합에 대해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조기 통합은 인수 당시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이를 전제로 한 요구는 어떤 것도 응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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