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종잣돈으로 ‘3억짜리 전셋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9일 03시 00분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 구하기, 어렵지 않아요

최근 몇 년 새 매년 반복돼온 전세난이 올해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무주택 ‘전세족’들의 고민도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6월 수도권 평균 전세금은 2억2049만 원으로 이 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등으로 매매시장이 경색된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전셋집을 찾는다면 좀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할 듯하다. 수요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전세 관련 각종 제도가 정비되고 상품도 속속 소개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보증금 3억원이하 중소형 새 아파트 많아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보증금 3억 원 이하(수도권 기준, 기타 지역은 2억 원 이하)의 전셋집을 찾아보는 게 좋다. 정부는 5월부터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가구가 시중보다 낮은 이율(연 3.3%)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지원에 대해 이처럼 보증금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소득이 더 낮은 계층에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 상품은 별도의 보증금 제한 없이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가구가 전용면적 85m² 이하 전셋집을 구할 경우 보증금의 최대 70%까지 대출해 줬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을 활용할 경우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가구가 수도권에 전세금 1억2000만 원짜리 아파트에 입주하길 원한다면 최대 70%인 84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3억 원 이하의 전세금으로 구할 수 있는 입주 3년차 이내 중소형 새 아파트가 적지 않다.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서 서희건설이 시공한 ‘양주 서희스타힐스’는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다. 전세금은 평균 1억∼1억3000만 원 수준. 지하철 1호선 덕정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는 전용 59m² 평균 전세금이 1억6750만 원대다. 지하 2층∼지상 30층, 총 13개 동에 걸쳐 전용 59m² 1498채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 분양전환 아파트, 내집마련 ‘징검다리’로 각광


목돈 부담이 적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 상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세입자가 5∼10년간 임대로 살다가 훗날 시장 상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주택이다. 현재 내 집 마련을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추후 해당 지역에서 주택 매매를 고려한다면 선택할 만하다.

이달 중 전국적으로 이러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가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구리갈매지구에서 전용 51∼59m² 1444채,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에서 전용 61∼84m² 742채 등을 쏟아낼 예정이다.

8월에는 우남건설이 경기 용인시 역북동에서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을 공급한다. 전용 67∼84m² 914채로 구성된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전 가구를 남서향과 남동향으로 배치해 일조권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민간에서 공급하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보증금과 월세 등을 임차인 조건에 맞춰주는 사례가 많다. 목돈이 있다면 전세형으로, 아니라면 월세형으로 계약할 수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수도권 아파트 전세#전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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