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방한한 외국인 2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0.7%가 우리나라의 대표 이미지로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을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우리 대표 기업들의 국제적 인지도와 기술력이 다수 외국인들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21.8%)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경쟁력 높은 한국 문화 3위(10.0%)로 한식을 지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분단국’ 이미지를 떠올린 비율(8.9%)은 4위에 그쳐 1위를 차지한 2003년 조사 이후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단점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40.7%로 1위를 차지했다. ‘외모 지상주의’를 뽑은 비율이 12.9%로 3위를 차지한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전 여성 연령층에서 유행하고 있는 성형수술, 명품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가장 경쟁력 높은 문화로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화’를 꼽은 비율(63.6%)이 반수를 넘었다. 또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반영하듯 ‘케이팝(K-pop) 등 한국 음악’ 역시 10.0%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 교수는 “이번 조사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났다”며 “특히 부정적으로 나타난 빨리빨리 문화, 위계질서, 외모 지상주의 등을 지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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