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2곳중 1곳은 ‘형제 갈등’…분쟁 없는 대기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11시 23분


국내 주요 그룹 2곳 중 1곳은 형제 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40대 그룹 중 형제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과 관련된 분쟁을 겪은 곳은 17곳(42.5%)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 간 분쟁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경쟁에서 밀려나며 회사를 떠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서도 최근 이런 분쟁이 발생했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놓고 형제 사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소송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가'에서도 형제들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이른바 2000년 발생한 '왕자의 난'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현대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분리됐다.

두산도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을 벌였던 적이 있다. 금호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작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재벌그룹 중 아직까지 형제들 간 갈등이 터지지 않은 곳들도 있다. SK, LG, GS그룹이 대표적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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