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아 대표‘상상과 아이디어의 현실화.’ 첨단 세라믹 부품소재 기업 세라트(대표 은경아)가 ‘2014 대한민국 경영대상’ 지속가능경영 부문 창조경영 대상을 수상한 이유다.
2009년 무역업으로 시작한 세라트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게 대접받고 있는 작지만 강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지르코니아 세라믹’. 세라믹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고 색이 잘 변하지 않아 주로 명품업체들이 많이 쓴다.
지난 수십 년간 세라믹 시장은 일본 대표기업 교세라의 독무대였지만 세라트는 불과 5년 만에 지르코니아 세라믹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며 1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업체만 30여 곳이 이 회사의 고객사다. 명품시계와 가방, 주얼리, 휴대전화, 미용기기 브랜드에 폭넓게 납품한다.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힘이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세라트의 전시회장에 가보면 다른 세라믹 제조회사들과는 다르게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쟁쟁한 글로벌 명품 그룹들이 주고객이라 비밀유지가 철저한 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제품을 먼저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라트는 고객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해 더 나은 가치를 창조해내는 기업이다. 드러나는 제품보다 값진 ‘상상의 힘’이 회사의 자산인 셈이다.
은 대표는 세라트의 성공 비결을 거래처와의 양방향 ‘소통’이라고 했다. “디테일이 명품을 살립니다. 명품 브랜드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맞추기만 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세라믹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디자인 단계부터 참여하지요.”
창조와 디테일은 경영현장 곳곳에 투영돼 있다. 은 대표는 최근 전 직원에게 고급 정장을 선물했다. 해외 명품브랜드 바이어의 입장에서 고급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100년 이상을 이어가는 튼튼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은 대표는 기업의 영속성은 세라트 가족의 행복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회사와 개인이 동반성장하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신바람 나는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독특한 직원육성 및 복리후생제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직무 전문교육은 물론이고 자기 계발을 위한 ‘해피 포인트’ 제도를 실시해 도서, 학원, 자녀교육, 스포츠, 문화생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축하금, 출산 전후 휴가제, 긴급자금 대출까지 직원복지도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한다.
은 대표가 말하는 ‘함께, 잘’ 사는 것에는 사회 환원도 포함돼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은 당연히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저소득층 학자금 및 실버 복지지원,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처우 개선, 사랑愛(애)집수리 지원, 실명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은 대표는 “여성 벤처기업인으로서 청년 여성 벤처창업과 성장을 단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지식 나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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