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경영대상]루트로닉, 높은 레이저 기술로 세계 60개국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기술혁신경영대상

황해령 대표
황해령 대표
레이저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대표 황해령)은 설립이래 축적해온 레이저 기술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2014 대한민국 경영대상’ 기술혁신 부문 대상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돼 17년간 꾸준히 기술력을 다지며 성장해왔다. 외국산 장비가 100% 득세하던 피부 치료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 국산화의 물꼬를 처음으로 튼 것도 이 회사다. 루트로닉이 기술독립을 이룬 덕에 지금은 국산 장비 점유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내수시장의 20∼25%를 점유하는 1위 기업이 됐다.

루트로닉은 2001년 대만 수출에 이어 2007년 2월에 미국 판매 법인을, 2008년 4월에 일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현재 루트로닉의 제품은 세계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 국내 1위뿐 아니라, 세계 10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로지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한 결과다.

루트로닉 제품을 활용한 논문만 무려 150여 편에 이르며, 각종 학회에 400회가량 발표가 된 바 있으며 늘 이슈의 중심이 됐다. 지난해 5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매출액의 평균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함으로써 한발 앞선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레이저 소스, 전원공급 장치, 제어시스템 등의 설계 기술들은 현재 미국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8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루트로닉에는 총 12종류의 레이저 의료기기가 있다. 이들 기기는 글로벌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 등이 직접 사용한 후 임상 결과를 발표해 학회에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FDA와 유럽 CE 승인을 받은 기미·문신 제거기 ‘스펙트라(SPECTRAT)’와 피부 레이저 치료 기기 ‘클라리티(CLARITY)’가 대표적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트로닉은 안과와 스마트수술 분야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한 ‘AM10’이 주무기다. 안과용 레이저기기인 이 제품을 앞세워 내년부터 전 세계 망막 치료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기존 피부용 레이저장비는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도 안과용 장비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추가한 것이다. ‘AM10’은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한 결과 84%의 환자가 시력이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결과를 얻어 효능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올해 식약처에서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으로 제조 품목 허가를 따내기도 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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