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기업의 고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하반기에 ‘배당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64·사진)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외국 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거래소 차원에서 상장기업 배당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고 상품성 있는 새로운 배당지수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배당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 이사장은 “업계에서 우리나라의 배당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며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로 미국 등 선진 5개국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새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기업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도 크게 축소됐다. 17일 기준 코스피200 가운데 우선주가 있는 51개 종목의 괴리율 평균은 32.81%로, 지난해 말(50.58%)보다 17.77%포인트 하락했다.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를 보통주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우선주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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