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직접 건설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 모델이다. 대우건설은 금융조달 능력이 중요한 IPP 분야에서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설립했다. 대우건설의 첫 번째 IPP 프로젝트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로 지난해 10월 상세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며 2016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해 30년간 전기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신도시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타레이크시티’는 총 사업비가 25억2800만 달러(약 2조6574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100%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첫 번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1996년 대우건설이 하노이 시에 사업을 제안한 후 이듬해 터진 외환위기 등으로 지연됐지만 2012년 1단계 사업을 착공하며 16년 만에 결실을 이뤄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 석유수출시설 기본설계(FEED) 계약을 527억 원에 체결했다. 이 계약은 1996년 멕시코에서 철수한 뒤 18년 만에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10년부터 4년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국가에 신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에 해외에서 32억 달러를 수주한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72억 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건설 공사의 발주 방식을 감안하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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