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은 그룹의 역량을 살려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설 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을 감안해 기존 강점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에 집중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민자 발전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재편할 방침이다.
디벨로퍼는 대림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검증받은 설계·구매·시공(EPC) 뿐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뜻한다. 민간의 자금으로 발전소,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재원이 부족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대림은 디벨로퍼 사업으로 이미 국내에서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호주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해외 민자 발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또 네팔에서도 수력발전소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진행 중이고, 파키스탄 정부와 공동개발 형태로 수력발전소를 2016년 착공할 계획이다.
대림은 민자 발전(IPP) 분야도 집중 육성한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뒤 일정 기간 운영하면서 전력을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따라서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기획과 자금 조달 등 다양한 경영 역량이 필요하다. 이달 초 상업운전을 시작한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대림의 첫 IPP 프로젝트다. 이 발전소는 1호기에 이어 2호기가 다음 달 준공되며 설계 수명은 30년이다. 대림은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과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의 노하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대규모 발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 관계자는 “국내외 액화천연가스(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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