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성장동력]SK건설, 이라크-칠레-미국 알짜 플랜트 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SK건설이 올 들어 해외 플랜트 분야의 신(新)시장을 잇달아 개척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출혈경쟁으로 포화상태인 기존 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국가와 중소형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SK건설은 올 2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60억4000만 달러(약 6조20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따냈다. 한국 업체들이 수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칠레에서도 12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할 예정이다. SK건설이 이라크와 칠레의 플랜트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SK건설이 설계부터 조달, 시공, 운전을 도맡아 한다.

SK건설은 칠레 플랜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2009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씨엘이 발주한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해 제안서를 수차례 제출한 끝에 지난해 6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건설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SK건설은 2월 미국 루이지애나 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 t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발주사와 맺었다.

중소형 플랜트로 꼽히는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분야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한국 건설사로는 SK건설이 최초로 설계·구매·시공(EPC) 방식으로 공사를 따낸 것이다.

세계적으로 미개발 중소형 가스전은 1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셰일가스를 중소형 플랜트로 지을 경우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은 미국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 수주를 발판으로 앞으로 중소형 플랜트 시장에서 추가 수주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끝에 앞으로 플랜트 공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신규 공정에 잇달아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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