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성장동력]두산건설, HRSG·메카텍 흡수해 성장기반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최근 수년간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을 이관받고 두산메카텍(플랜트 사업을 주로 하던 계열사)을 합병했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도 얻었다. 두산건설은 HRSG와 메카텍의 사업을 토대로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를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메카텍, HRSG 사업의 비중이 2010년 3.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로 뛰어오르고 2016년에는 4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위험요소로 평가받던 주택사업의 비중이 크게 감소하면서 안정적 성장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메카텍 사업부문은 세계 최대의 화공플랜트기자재(CPE)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황이 부진할 때도 타 경쟁사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와 매출을 유지했다.

5월에는 러시아 야말 반도 사베타 지역에 건설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프로젝트에 들어갈 600억 원 규모의 화공기기를 수주했다. 야말 반도는 북서 시베리아 지방의 북극에 위치한 지역으로 기온이 몹시 낮기 때문에 역대 어느 LNG 액화플랜트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다. 두산건설은 “야말 LNG 플랜트 수주는 그동안 두산건설이 대형 LNG 액화플랜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여 온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메카텍 사업부는 이외에도 국내 공장 원가절감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베트남 비나 공장 활용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소수 업체들만 참여 중인 하이엔드급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룰 계획이다. HRSG 사업부문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과 해상 가스전 개발 등을 감안하면 2015년 이후에는 매출액이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월에는 대만 중서부 지역 퉁샤오에 건설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1400억 원 규모의 HRSG 6기를 수주했다. 두산건설은 “주력 시장인 중동, 유럽시장을 지키는 한편 미국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