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영정밀㈜, 방산에서 자동차·조선까지… 초정밀부품 ‘메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강소기업 비결은 고객·노사 간 ‘화합’과 ‘소통’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영정밀㈜ 본사전경.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영정밀㈜ 본사전경.
한영욱 대표
한영욱 대표
사회 전반적으로 ‘화합’과 ‘소통’이 화두다. 화합과 소통은 기업경영에서도 중요하다. 고객과의 소통도 원활해야 하지만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내부 구성원 간 화합과 소통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화합과 소통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전도유망한 기업이 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영정밀㈜(대표 한영욱·www.hyprecision.co.kr). 초정밀 방산부품 및 자동차·조선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한영정밀㈜은 1997년 설립됐다. 산업기계 관련 회사에 근무하던 한영욱 대표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승부하기 위해 창업했다. 한 대표는 창업 전 산업기계 업종의 탄탄한 중견기업에 근무했다. 그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전을 찾기가 어려웠다.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터가 즐겁기보다 소진된다고 느껴질 때 창업을 결심했다. 현장에서 익힌 정밀가공 기술과 관리, 영업을 담당하며 거래처와 쌓은 신용이 창업에 자산이 됐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신뢰와 기술뿐이었다. 작은 공장에서 기계 한 대를 놓고 시작했다. 창업 첫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으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 후 1∼2년 동안 집에 가지 못하는 날이 잦았다. 기계 옆의 간이침대에서 철야근무를 하며 쪽잠을 자는 날이 허다했다. 2006년 702평 규모의 현 창원공장에 입성하기까지 오로지 ‘강소기업이 되겠다’는 희망과 오기 하나로 버텼다.

납품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우수한 품질과 최상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한 대표의 성실과 노력 덕분에 조촐하게 출발한 한영정밀㈜은 현재 임직원 수가 30여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7억 원으로 창업 첫해의 수십 배로 껑충 뛰었다. 올해 목표는 35억 원으로 잡았다.

한영정밀㈜은 초정밀가공 분야의 기술력이 강점이다. 조선기자재와 선박용 엔진부품, 항공기 부품, 방산용 부품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정밀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품질관리 ISO9000, ISO14000, 자동차 TS16949 인증을 받았다. 2012년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작년에는 2건, 올해는 1건의 정부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영정밀㈜은 화합과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임직원 개개인의 어려움이나 가정의 길흉사 등 소소한 개인사까지 직접 챙기고 야유회, 등산 등 각종 사내 모임에도 솔선수범해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보니 한 번 입사하면 이직이나 퇴사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정밀가공 업체의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월·수·금 팀장급 회의와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 안전관련 회의를 진행해 안전사고 제로에 근접한 것도 경쟁력이다.

한 대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와 전체 임직원의 80%를 차지하는 분야별 기능인들, 첨단장비를 통한 빠른 생산성이 한영정밀의 강점”이라며 “최근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해외시장은 여전히 ‘두꺼운 벽’이어서 정부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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