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 가공품 판매업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한국형 메츠거라이(Metzgerei·식육가공판매업)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앞으로 유럽의 정통기술과 제조방식을 계승하는 육가공 전문가들을 직접 육성하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에 나설 계획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햄·소시지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어반나이프(Urban Knife)’로 외식시장에 한국형 메츠거라이 붐을 일으킨 ㈜대경햄(www.daekyungham.com) 유호식 대표는 요즘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다. 지난해 9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강변에 문을 연 어반나이프 매출이 수직상승하면서 챙겨야 할 것도 많은 데다, 올해 10개소 이상의 점포 오픈이라는 최대 현안을 동시에 추진하느라 사업과 한판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어반나이프는 맛과 풍미가 뛰어난 고품질 육가공 제품 50여 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델리숍이다. 미국 부처스숍, 유럽의 델리커테슨 같은 식육 즉석 판매 가공점으로, 지난해 10월 정부가 일반 정육점에서 수제 햄과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 한국형 메츠거라이다.
30여 종의 독일식 햄·소시지와 족발 요리인 ‘학센’을 비롯해 삼겹살 부위로 만든 ‘슈바이네 바흐’, 헝가리식 고기 스튜 ‘구야시’, 발효 제품인 살라미, 하몽 등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한국형 메츠거라이 주역은 식품·유통업체 4곳이 한데 모인 ‘㈜KMCI’라는 공동출자법인이다. 지난해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지원하는 ‘중소식품기업 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고,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회사이다.
30년 전통의 햄·소시지 제조업체인 ㈜대경햄이 그 중심에 섰다. ㈜대경햄은 1984년 강남구 압구정동에 ‘코델리’ 숍을 오픈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식육가공 외식업을 시도한 ‘원조’다. 당시 반응이 뜨거웠지만 축산물가공처리법에 가로막혀 사업을 접었다가 30년 만에 어반나이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신뢰와 정직, 축산농가와의 상생이 ㈜대경햄의 버팀목이다. 합성첨가물을 배제해 만든 건강한 햄·소시지를 통해 육가공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저지방 고단백 부위인 전·후지 등을 사용해 삼겹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수급불균형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같은 ‘착한 경영’에 힘입어 어반나이프는 올 3월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했고, 6월에는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푸드마켓에도 둥지를 틀었다. 또한 7월에는 첫 가맹점으로 동작구 상도동에 점포를 오픈 하였다. 이러한 점포 확장과 더불어 육가공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KMCI교육원을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메츠거라이라는 새로운 육가공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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