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고령화… 50대 이상, 2030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통계청 상반기 취업자 동향
청년실업에 20대보다 60대가 많아… 연령대 비중 40대 > 50대 > 30대 순

50대 이상 중고령 근로자 수가 20, 30대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청년층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더 구하기 힘든 현재의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6% 늘어난 36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대 취업자 수(361만4000명)보다 3만 명가량 많은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3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1분기에는 50대 취업자가 30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1분기 50대 취업자는 568만4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0%(32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567만2000명으로 오히려 0.1% 감소해 50대보다 적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연령대별 비중은 4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30대, 60세 이상, 20대 등의 순이었다. 약 10년 전만 해도 30대, 40대, 20대 순으로 취업자 수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이런 변화가 일차적으로 인구구조의 고령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지만 50세 이상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층의 구직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반면 고령층은 노후대비를 위해 계속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고용시장 노령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청년실업#고용시장#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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