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이 많은 여름 휴가철과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을 앞두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가 사람과 차량에 묻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많은 8, 9월에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를 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농장의 돼지에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2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경북 의성군의 돼지 농장에 이어 4일 만에 두 번째 구제역이 확인됐다.
특히 고령의 농장은 5∼6월 돼지 800여 마리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접종’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돼지 55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농식품부는 “중국과 북한 등 주변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일부 돼지 농가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안심하기 어렵다”며 추가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27일에는 전남 함평군의 한 오리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아 약 한 달 만에 AI가 다시 발생했다. 당초 AI 종료 선언을 하려 했던 방역당국은 구제역에 AI까지 겹치자 당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겨울에 집중 발생했던 AI와 구제역이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여름에 발생한 것을 두고 가축 질병들이 연중 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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