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품개발 체계 ‘코드나인’ 위력… 자기만족형 젊은층 겨냥 ‘23.5°’
실용적 직장인을 위한 ‘S-라인’ 2개월만에 30만장 넘게 판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경영’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낸 상품개발 체계인 ‘코드나인’과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새 카드는 선보인 지 두 달 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 최초로 설립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센터’는 정부부처 산하기관과 제휴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빅데이터 경영 = 고객중심 경영”
신한카드가 추구하는 빅데이터 경영의 본질은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고객 중심 경영’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5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고객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보다는 기업 편의에 따라 고객을 분류해왔다”며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5월 말 선보인 코드나인 역시 고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업계 최고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에 힘입어 탄생했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세대나 계층과 무관하게 비슷한 소비경향을 가진 집단을 파악했고, 이를 남녀 각각 9개의 코드로 분류했다. 새로운 상품개발 체계인 코드나인을 활용한 것이다. 그동안 성별, 연령, 소득 중심으로 단순하게 고객을 분류해 ‘기성복’ 식 카드를 내놓았다면 이제는 코드나인으로 고객을 세밀하게 분류해 ‘맞춤복’ 식 카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코드나인 신상품 2개월 만에 30만 장 판매
코드나인의 첫 상품으로 5월 말 선보인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라인’은 2개월 만에 3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3.5°’는 자기만족형 소비가 많은 젊은층을 겨냥한 카드다. 전달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생활친화형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 적립, 대중교통 매일 200원 할인 등의 서비스를 담았다. ‘S-라인’은 생활 밀착업종 소비가 많은 실용적인 직장인을 위한 체크카드다. 전달 이용실적에 따라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0.5% 적립, 음식업·홈쇼핑·해외 이용금액 5%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선보인 ‘미래설계’ 카드는 합리적 소비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니어 고객을 겨냥했다. 시니어 고객이 많이 찾는 병원(치과·한의원 포함) 약국 대형마트에서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신한금융그룹 통합 은퇴 비즈니스 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와 연계해 카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 미래설계통장으로 하면 포인트를 더 쌓아준다.
신한카드는 코드나인을 적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부유하면서 모험정신을 가진 ‘보보스족’을 위한 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 디자인도 고객 중심
카드 디자인도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를 줬다. 카드 뒷면에 있던 CVC(세 자릿수 인증번호)를 앞면에 표기하고, 카드번호 16자리를 1줄로 나열하는 대신 4자리씩 4줄로 배열해 알아보기 쉽도록 했다. 또 카드 테두리 안쪽에 홈을 만들어 지갑에서 카드를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했다.
카드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센터’는 외부에서도 다양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이용 행태를 분석해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킨텍스와 협력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컨설팅 작업을 하고 있다. KAIST와는 산학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관련 기술적 안정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모한 관광서비스 지원사업에 빅데이터 컨버전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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