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빌려주는 대출액이 전체 기업대출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담보가 확실하고 연체 위험이 낮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원화 대출 잔액(잠정치)은 656조4000억 원이고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체 기업 대출의 약 30%인 198조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2012년 말 180조7000억 원, 2013년 말 195조3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41%에 이른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액이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들이 연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담보가 확실한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은 주로 현재 살고 있는 집 등 담보를 이용해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다"며 "중소기업은 담보가 없거나 경영 상태가 나쁠수록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때 최대 연 10%가 넘는 금리를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국민은행은 10.85~10.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7.15~9.18%, 신한은행은 7.19~7.87%, 우리은행은 6.06~6.57% 등 나머지 은행들도 대부분 6~9%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도 대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