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이 ‘독보적 기술’ 자부
세계 최초 직접추출 플랜트 이송… 年産 200t 규모 12월말 현지 가동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추출 기술이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 탄산리튬을 연 2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실증플랜트를 11월 말 준공해 12월 말부터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실증플랜트는 상용 생산 가능 여부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플랜트다.
포스코는 1일 포스코플랜텍 포항공장에서 대용량 실증플랜트 설비를 아르헨티나로 이송하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의 리튬 추출 기술이 적용된 이 설비는 칠레 항구까지 약 5주간 배로 운반된 뒤 안데스산맥을 지나 일주일 정도 육로로 이동하고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 주 카우차리 염호에 도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12월 말부터 리튬 직접추출 기술을 검증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카우차리 염호는 캐나다의 리튬 염호 개발기업인 LAC가 개발권을 갖고 있다. 향후 LAC는 카우차리 염수 사용권과 인프라,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고 포스코는 독자적으로 플랜트 설비를 운영한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은 리튬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기존의 자연증발식 리튬 추출법은 평균 12∼18개월 걸렸지만 포스코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짧으면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에 순도 높은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포스코가 내년에 리튬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기술이다.
리튬은 2차전지의 주원료로 휴대전화 노트북PC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활용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1위의 2차전지 생산국이면서도 핵심 소재인 리튬은 모두 수입에 의존했다. 리튬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에 편중돼 있으며 보유국의 염수 개발 제한 정책과 기술적 한계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리튬사업을 지목해왔다. 그는 “니켈·연료전지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선택해서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신성장사업의 투자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0년 염수리튬의 고효율 추출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1년 2t 규모의 첫 번째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2013년에는 칠레에 연산 20t 규모의 탄산리튬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해 리튬 추출 시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 추출 관련 국내 특허 44건, 해외 특허 76건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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