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미러 넓어 다루기 편리… 7명 타면 넉넉, 9명 타면 답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3시 00분


[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9인승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강유현기자
강유현기자
휴가철을 맞아 쌍용자동차 9인승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9 GT 4WD’(사진)를 타고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9인승 승용차는 11인승과 달리 여성들이 주로 따는 2종 보통운전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

디자인은 단순했다. 사다리꼴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사다리꼴을 뒤집어놓은 모양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단순한 인상을 주면서도 차가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배기량 1998cc 엔진이 즉시 차체를 끌고 나갔다. 기자가 도로 위에서 체험한 최고 시속인 140km까진 속력이 부드럽게 올라갔다. 도로 조건에 따라 4륜 구동 모드와 2륜 구동 모드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얇아서 여성이 쥐기에 편했다. ‘속도감음형 파워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저속에선 가볍고 고속 주행 시엔 묵직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차가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땐 스티어링 휠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드미러가 넓고 커 폭 1915mm, 길이 5130mm 차체를 다루는 데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속도와 분당회전수(RPM) 등을 보여주는 계기판이 센터페시아에 달린 것은 생뚱맞은 느낌이었지만 다행히 운전석 앞에 디지털 속도계는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내부 공간은 ‘넉넉한 7인승, 답답한 9인승’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9인승 차량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는 점, 좌석 마지막 열을 접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큰 결점이 아닐 수 있다.

뒷좌석은 운전석과 별도로 에어컨 세기를 조절할 수 있었다. 2열에는 카시트를 끼울 수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 뒷부분에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식판이 달려있어 아이가 차 안에서 음식을 먹기에 용이해 보였다. 키가 160cm인 기자가 허리를 완전히 숙이면 엉거주춤하게 선 상태에서 하의를 갈아입을 수 있었다. 뒷좌석엔 시거잭이 1개 있는 대신 이동식저장장치(USB) 포트는 없었다. 최고 출력은 155마력, 최대 토크는 36.7kg·m,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2.0km(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가격은 3311만 원이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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