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농식품 수출지원 전략 큰 성과
2013년부터 글로벌 순회 상담… 최근까지 5840만달러 계약 성사
지난달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 중심가에 위치한 소피아 성당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한국 농식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코리안 푸드 페어 2014 하얼빈’을 둘러보기 위해 많은 중국인들이 광장을 찾은 것. 관람객들은 시식 코너에서 막걸리와 인삼음료를 맛보고, 김치를 직접 담그면서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케이팝 댄스공연도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태학 aT 신수요창조팀장은 “한류 바람이 거센 중국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푸드 페어를 통해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틀간 18만 명이 방문한 푸드 페어에서는 1500만 달러(약 155억 원)어치의 수출상담이 이뤄졌다.
한국 농식품의 해외진출을 늘리기 위해 aT가 추진하는 다양한 수출지원 전략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aT가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코리안 푸드 페어’가 해외시장 확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aT는 지난해 미국 뉴욕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上海), 홍콩, 베트남 하노이 등 6개 해외 거점 도시에서 푸드 페어를 열어 총 1억7000만 달러어치 수출상담을 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중국 하얼빈 등 3개 도시에서 개최된 푸드 페어에서 6800만 달러어치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해외 푸드 페어를 통해 계약이 성사된 농식품 수출 실적은 5840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코리안 푸드 페어는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상담회와 소비자체험 행사를 통합한 해외시장 개척 마케팅 활동이다.
aT는 코리안 푸드 페어 외에도 ‘안테나숍’ 등 다양한 해외진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 등 9개국에 설치된 안테나숍은 한국식품 전문 점포를 개설해 신제품이 해외 현지에서 소비되는 성향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국 농식품이 항공편으로 해외시장에 신선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aT가 외국 항공사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농식품 기업들은 이를 통해 물류비를 최대 30% 절감했다.
김재수 aT 사장은 “농수산식품 수출은 농어민의 수익을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우리 농식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도록 생산에서 수출 단계까지 더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aT는 2020년까지 농식품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핵심 수출시장 16개국에 21개 조직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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