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프리미엄 석유화학 제품의 매출을 현재 2조 원대에서 2018년 4조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앞서 LG화학은 회사 전체 매출을 지난해 23조 원에서 2017년 30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이날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매출과 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강조하는 기술 기반(프리미엄) 석유화학 제품은 크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제품 등 3가지다.
EP 분야에서는 2018년 ‘글로벌 톱3’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동차용 제품 비중을 현재 30%에서 2018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저귀 등에 주로 쓰이는 SAP 분야 매출은 5000억 원에서 2018년 1조 원대로 키울 방침이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다. 2015년 여수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LG화학은 총 36만 t의 SAP와 51만 t의 아크릴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합성고무 사업에서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10%대에서 2018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석유화학 분야 R&D에 1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소재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올 3월 미국 수처리 필터 생산 업체인 나노H₂O를 2억 달러(약 2060억 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18년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CNT), 이산화탄소(CO₂) 플라스틱 등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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