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적자폭 크게 줄어들고 한진해운 7분기만에 남는 장사
SK해운-팬오션 연속 흑자 행진… 3, 4분기엔 실적 더 좋아질듯
현대상선과 SK해운을 끝으로 해운업계 ‘빅4’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팬오션의 2분기(4∼6월)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해운업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또 해운시황을 보여주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도 올라가고 있어 해운업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1조5628억 원, 영업손실은 476억 원이라고 밝혔다. 기대했던 흑자 전환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상당히 줄였다. 현대상선은 “흑자 전환을 못해 아쉽지만 3분기부터는 컨테이너 부문 시황이 개선되고 벌크선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무난히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해운도 매출액 5497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을 실현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앞서 한진해운은 영업이익 290억 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팬오션도 영업이익 646억 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특히 이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운임지수도 상승 추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주로 운용하는 컨테이너선에 대한 대표적인 운임지수인 하우 로빈슨 컨테이너선 용선지수(HRCI)는 올해 1월 평균 502.0에서 시작해 지난달 538.2로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도 올해 3월 첫째 주 934로 바닥을 쳤다가 8월 첫째 주에는 1195까지 오른 상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몇 개월 앞두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3분기, 벌크선은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둔 4분기가 성수기”라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동량보다 선박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 운임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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