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 가공식품 프로젝트’
흑미밥-막걸리-파스타-케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 개발해 소비 촉진
“쌀 소비 감소율 제로(0)에 도전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이다. 쌀 소비는 197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평균 쌀 소비량은 2013년 기준 67.2kg으로 30년 전인 1983년(129.5kg)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쌀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량은 47만1000t으로 2009년(26만8000t)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소비량만 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채 먹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쌀 가공품을 밀가루로 만든 제품 대신 찾기 시작하면서 쌀 가공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쌀 가공식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쌀로 만든 국수류다. 최근에는 쌀국수는 물론 쌀로 만든 스파게티도 등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림소스 쌀 파스타’를 시판 중인 아워홈 관계자는 “우리 쌀로 만들어 건강에 좋고 소화가 잘된다는 소비자의 호평이 많다”고 말했다.
쌀로 만든 케이크 등 간식류도 인기다. 삼립식품의 ‘내가 원한 과일 맛 설기 케익(쌀 함량 63%)’은 쌀을 원료로 다양한 과일 맛의 조각 케이크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제주산 쑥과 국산 쌀로 만든 제주 오메기떡(라이스파이·쌀 함량 34.2%)은 유화제를 넣지 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밀가루 대용품은 아니지만 즉석밥 역시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2002년 278억 원이었던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76억 원으로 늘었다. 즉석밥은 누구나 손쉽게 밥을 먹게 해 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건강과 국내 쌀 농가의 소득을 동시에 지켜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즉석밥 제품인 ‘햇반’을 만드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에는 캠핑 등 야외활동의 유행으로 판매량이 더 늘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흑미밥, 오곡밥, 약밥 등에 이어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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