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경제격차 아직도 4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삼성-현대車 빼면 여전히 뒤져…글로벌 경쟁력-R&D 큰 차이

최근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긴 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여전히 양국 간 경제 격차는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한일 경제 규모 및 기업 경쟁력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 반도체, 통신기기, 섬유 등 분야에서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앞질렀다. 전자부품 분야에서도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 특히 전자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일본 1위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에 비해 4배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기업 외에 한일 양국의 다른 글로벌 기업 경쟁력까지 전체적으로 비교하면 한국은 일본보다 3∼4배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장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한국이 64개인 데 비해 일본은 231개로 나타났다.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양국 기업의 수도 일본이 57개인 데 반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했다.

전체 경제 규모에서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보다 4.01배 많았고 주식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 시가총액도 일본이 한국보다 3.84배 많았다. 해외 직접투자 규모 역시 일본이 한국보다 4배 많았다.

가장 격차가 큰 것은 과학·연구개발(R&D) 분야였다. 국가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의 경우 일본은 16명이나 되는 데 반해 한국은 1명도 없었다. 세계 R&D 2000대 기업에도 일본은 353개 기업이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 기업만 포함됐다. 2012년 기준 연구개발비가 1조 원이 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3곳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도요타, 혼다 등 29개사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