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 훈풍… 코스피 2070선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美 나스닥도 14년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에서 불어온 훈풍 덕에 2,070 선을 회복했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01포인트(0.88%) 오른 2,071.1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70 선을 회복한 건 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59%) 오른 2,065.19로 개장해 일찌감치 2,070 선 돌파를 예고했다. 개인이 1512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772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기관도 이날 매도(42억 원) 폭을 줄였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56포인트(0.28%) 올라 562.6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은 대만,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국인 매수 규모가 작았다”며 “최근 정부의 경기확장 정책에 통화당국이 금리인하로 화답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5.83포인트(1.06%) 오른 16,838.74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3.39포인트(0.97%) 뛴 4,508.31로 마감해 2000년 3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완화 등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든 것이 미국, 유럽의 주요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핫머니 등 단기성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30원 내린 1017.3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4일(1018.2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101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누적과 해외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등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닥#증시#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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