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마른 호수’를 草地로… 현대車, 네이멍구 녹화사업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여의도 면적 13배 보샤오테노르… 2018년까지 26억 들여 푸르게

17일 현대자동차가 사막화 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네이멍구 정란치에서 중국인 자원봉사자와 한국 교민들이 황무지로 변한 호수에 모래바람을 막아줄 방풍벽을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7일 현대자동차가 사막화 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네이멍구 정란치에서 중국인 자원봉사자와 한국 교민들이 황무지로 변한 호수에 모래바람을 막아줄 방풍벽을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중국 황사 발원지의 사막 5000만 m²를 녹지로 바꾼 현대자동차가 여의도 면적 13배 크기의 ‘마른 호수’를 초원으로 바꾸는 도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17∼19일 베이징(北京)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네이멍구(內蒙古) 정란치(正藍旗)의 보샤오테노르(‘노르’는 몽골어로 호수라는 뜻)에서 중국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현대차 직원, 한국 교민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막화 방지 활동을 벌였다.

보샤오테노르는 과거에 호수였으나 지금은 물이 말라 바닥이 쩍쩍 갈라진 4000만 m²의 황무지로 남아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총인원 1600명을 투입해 이곳을 초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 투자 비용은 26억 원.

녹지화 사업은 바닥에 길이 50cm가량의 나뭇가지를 촘촘히 박아 모래바람을 막아줄 방풍벽을 만든 뒤 벽과 벽 사이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모초를 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2008∼2013년 네이멍구 차칸노르에서 감모초를 이용해 녹지화에 성공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현대차가 ‘현대그린존’이라는 명칭으로 녹화사업을 벌이는 건 중국에서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 회사 측은 “현대차가 환경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 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현대차 직원 마팅(馬停) 씨는 “호수가 사막으로 바뀐 것을 보고 놀랐다. 덥고 힘들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이곳이 녹지로 바뀐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보샤오테노르 녹지화 5개년 계획이 끝나면 이 사업을 정란치 지방정부에 인계해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란치=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현대차#네이멍구#녹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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