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 추석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같은 품목이라도 시간과 장소를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알뜰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통업체들을 통해 알아본 ‘추석명절의 스마트(smart) 장보기 비법’을 소개한다.
aT가 21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농축산물 가격 추이와 작황 비축물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제수용 사과와 배는 9월 2일에서 4일 사이에 사는 게 좋다. 이 시기엔 청과 도매시장의 추석연휴 휴무를 앞두고 생산지에서 과일이 집중 출하돼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선물용 수요 집중기(추석 11∼14일 전)와 제수용 수요 집중기(추석 1∼3일 전)를 피해 9월 1∼3일에 구매하면 좋다. 명태 역시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기 전인 9월 1∼3일에 사면 상대적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시금치는 제수용 수요가 몰리는 추석 1∼3일 전을 피하되 신선도를 감안해 9월 2∼4일에 사는 게 바람직하다.
제수용품 가격은 대체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싼 편이다. aT가 20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총 41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비용(19만1100원)이 대형마트(27만2500원)보다 8만1400원 쌌다.
하지만 대형마트 가격이 더 저렴한 품목도 있다.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대량으로 저장한 물량을 이번 추석을 앞두고 내놓는 경우다.
이마트는 18일부터 국내산 자연산 송이 세트(500g)를 25만 원에 팔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와 영덕에서 채취해 급속 냉동한 물량이다. 보통 자연산 송이는 추석이 다가오면 수요가 급증해 500g당 가격이 60만∼70만 원으로 뛰는 사례가 많다.
곶감도 대형마트에서 사는 게 유리하다. 지난해 감 생산량이 30%가량 줄어 올해는 곶감의 산지 가격이 10% 올랐지만 대형마트들이 미리 저장해 둔 물량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저장 곶감 물량을 추석 전에 풀어 10개당 8500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보다 13%가량 싼 수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저장 곶감을 지난해 추석 가격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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