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지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21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대 심리학자 토마스 테아스달레 박사의 연구를 소개하며 영국 덴마크 호주 등 선진국 국민의 지능지수(IQ)가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18세 이상 남성은 병역의 의무를 지는데 테아스달레 박사는 군 복무 적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덴마크 정부가 징병 대상자에게 매년 실시하는 테스트 내의 IQ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덴마크 남성의 평균 IQ는 1998년부터 최근까지 1.5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IQ 테스트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식을 사용해 측정하고 있다”며 “영국과 호주 사람들의 IQ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학계에서는 이른바 ‘플린 효과(Flynn Effect)’가 주류 의견이었다. 플린 효과는 신체 영양과 삶의 질, 교육환경 등이 점차 나아지면 IQ 역시 높아진다는 내용으로 뉴질랜드 심리학자 제임스 플린의 이름을 따왔다. 이번 발표를 놓고 학계에서는 ‘플린 효과가 깨졌다’ ‘인간의 IQ가 더는 올라갈 수 없을 정도까지 정점을 찍은 것’ 등 의견이 분분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족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늘 다니던 길이라도 내비게이션이 없어 헷갈리는 경우 등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이 불과 몇 년 사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돼버렸다”며 “IQ 변화에 대한 관심은 결국 점차 기계가 대신하는 삶의 영역이 늘어났고 ‘우리가 혹시 이 기술에 종속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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