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일단락됐지만 다음 달에도 금융회사 임직원 120여 명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초부터 우리·하나·신한은행과 한국SC·한국씨티 등 외국계 은행, 카드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다. 금감원은 두 달 가까이 진행된 KB금융 관련 심의로 이들 금융회사에 대한 징계가 늦어진 만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서라도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CJ그룹의 차명계좌건과 함께 '파이시티 사업'의 신탁상품 불완전판매 등으로 임직원 수십 명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불완전판매 건과 관련해 경징계를 통보받은 상태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대출에 연루돼 1600억 원의 손실을 본 하나은행 또한 대규모 임직원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하나캐피탈의 저축은행 부실 투자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데 이어 추가 제재를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고객계좌를 불법으로 조회한 정황이 포착돼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SC은행과 씨티은행 임직원들도 징계를 받는다.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은 중징계 대상에 올랐으며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경징계가 통보된 상태다. 국민, 롯데, 농협 등 고객정보 유출 카드 3사 또한 중징계가 대거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드사는 이미 전직 대표이사와 전산담당 임원이 모두 해임 권고 처분을 통보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 경영진의 제재결과가 다른 금융회사들에 대한 징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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