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자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 넘게 30차례나 협상을 했으나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쟁의 수순을 밟기로 했다”며 “이번 주 집중협상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 달 3일 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25일부터 임시 비상체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지난해까지 이어져 온 19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 기록은 멈추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6.51%(평균 13만2013원) 임금 인상 외에도 성과급과 호봉승급분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줄 것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2분기(4∼6월)에 회사 창립 이래 분기기준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 대형 공사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비용이 증가한 데다 원화 강세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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