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 대구이전 맞춰 균형발전 선도-글로벌 도약 동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공기업 경영혁신]대구-경북 대학 출신 채용 가산점
2021년 세계가스총회 유치 추진

9월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를 ‘100년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본사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지역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제 부문과 사회문화 부문으로 나눠 지역협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정부의 지역산업 육성사업 참여, 지역업체 활용도 제고, 지역 연구기관 연계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 부문 지역협력을 통해 대구를 울산 석유클러스터와 연계한 국내 최대 에너지산업벨트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내년 4월까지를 지역협력 준비기간으로 삼아 지역기업들과 연계해 육성할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특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까지 교육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등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공사 업무에 필요한 각종 용역과 물품 구매도 지역업체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달 2일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토대를 다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설명회에서 천연가스 산업에서의 동반성장 정책 및 중소기업과의 주요 협업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 지역협력 활성화를 위해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 출신자에게 가점을 줘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또 글로벌 펠로십 협력대학원에 경북대 대학원을 추가하고 이공계 학생 선발을 추진하는 등 장학사업도 확대한다.

경북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이 지역 의료사업에도 힘을 보탠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경북대어린이병원에 기자재 지원용으로 1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잘 갖춰진 가스공사 내 체육문화시설도 지역주민에게 적극 개방한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온누리봉사단이 현지 봉사활동과 공헌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도 지난달 신사옥을 찾아 직접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대구 신청사 시대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장 사장은 “지방 이전을 새로운 도약의 장으로 삼아 국민복리 향상이라는 공사 고유의 사명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또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2021년 세계가스총회(WGC)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WGC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전시 관람객 1만5000여 명을 포함해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가스 분야의 최대 국제행사다. 국제가스연맹(IGU)이 주관해 3년마다 열리며 ‘가스 분야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2021년 WGC 개최국은 10월 16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스연맹 연차 총회에서 선정된다. 현재 한국과 함께 러시아, 중국, 노르웨이가 총회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유럽-미주-아시아 순으로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지를 정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개최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함께 총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이 먼저 국제가스연맹 가입한 데다 중국이 최근 또 다른 가스 분야 주요 국제행사인 2019년 액화천연가스(LNG) 콘퍼런스를 유치한 상황이어서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가스연맹은 2021년 WGC 총회를 유치하면 약 12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5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WGC 총회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2015∼2018년 3년간 국제가스연맹 부회장직을 거쳐 2018년부터 6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한국이 국제가스연맹 고위직을 맡게 되면 세계 가스시장의 고급 정보를 확보하고 세계 주요 가스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국내 플랜트, 엔지니어링, 조선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WGC 총회를 위치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가스공사는 한국인인 김신환 감독이 이끄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7년째 후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사연이 2010년 영화 ‘맨발의 꿈’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인물. 가스공사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인 2008년부터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초청해 경기지역본부 축구장에서 훈련하도록 지원하고 축구화와 축구공, 유니폼 등 축구용품도 후원하고 있다. 동티모르는 WGC 총회 유치국을 결정하는 데 투표권을 갖고 있는 국제가스연맹의 회원국이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