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8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나란히 공개했다. 애플도 9월이나 10월 ‘아이워치’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세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초기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갤럭시기어’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어느덧 여섯 번째 제품인 ‘삼성 기어S’를 선보였다. 그동안 70%가 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7∼12월) 애플과 LG전자라는 반갑지 않은 경쟁상대들에 맞설 카드로 통신기능을 내세웠다. 단순한 스마트폰 보조역할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도 통화가 가능한 통신기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기어S로 통화를 하려면 제품에 대고 직접 말을 하거나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기어S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통화할 수 있는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 서클’도 함께 공개했다. 3G나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해 스마트폰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키보드와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를 통해 바로 전화를 걸거나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기존 제품(1.63∼1.84인치)에 비해 큰 2.0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통신기능을 갖추고도 배터리 용량이 전작과 동일한 300mAh에 그친 점은 단점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제품 무게나 부피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통화기능을 포함해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이틀가량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G워치’에 이은 두 번째 웨어러블 기기로 ‘LG G워치 R’를 선보였다. 스마트워치로는 처음으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시계 중 3분의 1이 원형”이라며 “전통적인 시계와 가장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해 아직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다니는 데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Always-On)’ 기능을 탑재했다. 스트랩은 시계 표준 너비인 22mm 규격을 채택해 메탈이나 천연가죽 소재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 원형 디자인 외에 기존 G워치나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새로운 혁신적 기능은 없다. 아직 정확한 크기 및 무게 등은 미정.
LG전자는 제품 실물을 다음 달 5일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처음 공개한다. 제품 판매 시기는 4분기(10∼1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명품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품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 출신 부사장을 영입한 애플은 제품 소재와 디자인별로 천차만별의 가격대로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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