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아날로그 기술에서 탈피한, 밀레-다이슨 등 전통 강호
5일 獨 IFA에 신제품 공개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IFA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다. 사진은 밀레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모습. 밀레 제공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IFA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다. 사진은 밀레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모습. 밀레 제공
유럽 가전업체들이 몰라보게 ‘스마트’해졌다. 그동안 아날로그 기술을 고집해오던 이들 업체들이 최근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척해 주도해 온 시장이다.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가전전시회(IFA)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스마트홈과 스마트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FA의 주제부터 모든 생활가전과 디지털 기기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소비자가전 4.0’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품 가전업체인 밀레는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인다. ‘생활의 혁신을 이끄는 마술(Pure Innovation-Simply Magic)’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해에 비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오븐, 후드 등 가전제품끼리 서로 연결된 ‘밀레 앳홈(Miele@home)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별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 제어 및 작동도 가능하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온도 조절과 세제 투입, 탈수 속도 조절 등 세부적인 세탁 프로그램 선택도 할 수 있다.

가전제품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슈퍼비전’ 신기술을 접목해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오븐이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부동의 청소기 1위 업체인 영국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시장에 도전한다. 다이슨은 최근 유튜브 등에 이달 4일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앞서 1999년에도 로봇청소기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제품 성능을 불만족스러워해 개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업체들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가전업체인 모뉴엘도 IFA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최근 공개한 ‘파워봇’ 로봇청소기와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모뉴엘은 카메라와 물걸레시스템이 동시에 장착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홈#IFA#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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