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민정 씨(27)는 올가을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다. 그는 평소 여름 성수기만 되면 관광지에 사람이 넘쳐나고 물가가 하늘을 찌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최 씨는 “비수기에는 관광지가 붐비지 않아 쾌적하고 각종 요금이 저렴해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대규모 ‘국내 여행지 관광 세일’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광광공사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11일 동안 전국에서 3700여 개 업체가 할인 이벤트에 참여하는 ‘가을 관광주간’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관광주간은 올 2월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제안됐다. 여름 성수기에 집중되는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내수경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1600여 업체가 할인행사에 참여했던 5월 관광주간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관광주간에는 참여 업체가 5월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할인 혜택도 더 다채로워졌다.
우선 각종 교통편의 요금이 20∼75%까지 할인된다. 코레일은 관광주간 기간 동안 주중에 경부선 경전선 호남선 전라선을 오가는 정기열차 11편의 요금을 20% 할인해준다. 관광열차(O―트레인·S―트레인·E―트레인) 요금도 30% 깎아준다.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5일권·7일권 티켓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또 SK에너지는 관광지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비를 2000원 할인해주고, SK렌터카는 최대 75%까지 이용료를 할인한다.
숙박업소들은 최대 60%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한화리조트와 부산롯데호텔,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등 전국 180여 개 숙박업소는 10∼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베니키아호텔 16곳에서는 숙박료를 5∼40% 할인해주고, 관광공사가 인증한 우수 중저가 숙박업체인 ‘굿스테이’ 업소 100곳에서는 이용료를 20% 할인해 준다.
남한산성 백숙거리, 포항 과메기물회거리, 강릉 초당두부거리 등 음식 테마거리를 포함한 전국 음식점 1607곳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국 17개 지자체에서는 관광주간 기간 동안 156개의 지역별 대표관광코스와 연령별 테마여행코스를 운영한다. 20대의 청춘여행과 30, 40대의 가족여행, 50대의 동창여행을 주제로 한 관광코스를 준비했으며,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지역별 대표 관광코스도 선정했다. 서울 4대궁 및 종묘의 입장료와 시티투어(서울 부산 충남) 요금 역시 각각 50%, 20% 할인된다.
문체부는 관광주간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가을 휴가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이번 관광주간이 시작되기에 앞서 정부 전 부처에 연차 휴가 사용 장려 공문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협업해 일반 기업체의 휴가 사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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