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베트남 200호점 오픈… 현지 1위 굳히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1998년 진출… 메뉴 현지화 성공
맥도널드-KFC 등 제치고 최다 매장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 200호 매장인 고밥 응우옌끼엠점을 1일 호찌민 시에 열었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는 이날 고밥 인민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개점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 200호 매장인 고밥 응우옌끼엠점을 1일 호찌민 시에 열었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는 이날 고밥 인민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개점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롯데리아 제공
“응온 람(맛있다).”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시에 위치한 쩐흥다오점. 현지 청소년들이 우리말로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치킨과 햄버거, 야채를 함께 구성한 세트로 롯데리아가 치킨을 좋아하는 베트남의 식문화를 감안해 개발한 메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롯데리아는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이날 베트남에서 롯데리아의 점포가 200개를 돌파했다. 롯데리아는 호찌민에서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번째 매장인 고밥 응우옌끼엠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롯데리아의 지점 수는 맥도널드(2개)와 버거킹(21개), KFC(137개)보다도 많다.

1998년 롯데리아가 베트남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사업이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가 탄탄한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었다. 또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인 특성상 점포 임대조차 쉽지 않았다. 건물주의 배우자는 물론이고 자녀들까지 100% 동의를 해야 임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내밀어도 묵묵부답인 경우도 많아서 6개월간 마음을 졸인 끝에 점포를 낸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리아는 진출한 지 7년이 되던 2005년까지 9개 점포만 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로 메뉴를 현지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의 주식이 쌀인 점을 감안해 ‘패스트푸드 체인은 햄버거를 팔아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밥을 팔기 시작했다. 밥과 치킨, 야채를 세트로 구성한 ‘치킨볼라이스’가 대표적이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점도 주효했다. 베트남 롯데리아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생필품도 전달했다. 롯데리아는 2012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가우호친선훈장’을 받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매출 49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점포를 210개로 늘려 ‘1등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롯데리아#베트남#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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