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국민은행장 중징계]2001년이후 수장 6명 징계 악순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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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治- 낙하산인사 여파” 지적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함께 중징계를 받으면서 KB금융은 역대 지주회사 회장이나 행장이 대부분 중도 사퇴하거나 불명예 퇴진하는 잔혹사를 이어가게 됐다. 역대 KB금융의 회장, 행장 중 임 회장과 이 행장을 포함해 총 6명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투자 부실이나 규정위반 등 징계의 명분은 다양했지만 유독 KB금융에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가 집중되면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된다는 지적도 많다.

금융당국과 KB금융의 악연은 김정태 전 행장 때부터 시작된다. 한국주택은행장을 거쳐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2001년)에 취임해 ‘스타 금융인’으로 떠올랐던 김 전 행장은 2004년 9월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고 다음 달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이어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 회장을 거쳐 2008년 KB금융 초대 회장을 맡았지만, 우리금융 재직 시절 1조 원대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낸 이유로 중징계를 받고 1년 만에 물러났다. 황 전 회장의 후임을 노리던 강정원 전 행장 역시 KB금융 회장에 내정됐다가 금융당국의 전방위 검사를 받고 2009년 12월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강 전 회장은 이듬해에 투자손실, 부실대출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때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 중 한 명이던 어윤대 전 회장도 금융당국의 칼날을 피해가진 못했다. 2010년 7월 취임한 그는 정권 말인 2013년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경징계를 받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KB회장 중징계#국민은행장 중징계#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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