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CID 광주총회]한국, 개발도상국 특별초청 수자원·농촌개발 노하우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6일 03시 00분


ICID 광주총회 하이라이트

한국농어촌공사는 ‘아태 물 포럼’과 ‘세계관개포럼’ 등 주요 국제행사에 참가해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광주총회를 적극 홍보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관개포럼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아태 물 포럼’과 ‘세계관개포럼’ 등 주요 국제행사에 참가해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광주총회를 적극 홍보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관개포럼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농촌과 농업 개발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몇몇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 중인 빈곤을 막고 각국의 식량안보 수준을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지금보다 34%가 늘어나 약 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빈곤은 현재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공공개발기금의 수혜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다른 국가를 지원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이처럼 극적으로 지위가 바뀐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한국이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혜 받던 나라에서 지원하는 나라로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광주총회’ 조직위원회는 이런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을 반영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바로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테이블 미팅’이다. 이 행사는 ICID 광주총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ICID 96개 회원국 가운데 50여 개 국가는 각종 국제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대다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회의 참가 경비조차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관개배수 및 농촌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와 지원이 누구보다 절실하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사업 대상 국가 중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대상인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18개 국가의 수자원 및 농업·농촌개발 분야 고위 공무원 20여 명을 초청해 각종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ICID 총회 기간 중에 △개발도상국의 관개농업과 농촌개발 거버넌스 △식량생산 및 농촌개발을 위한 농촌용수 개발 △농업종합개발사업 과정 및 우수개발 사례 등을 논의한다.

먼저 14일에는 ‘개발도상국의 관개농업과 농촌개발 거버넌스’를 주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이 각각 발표를 한다. 16일에는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 아르헨티나 등 10개 국가가 ‘식량생산 및 농촌개발을 위한 농촌용수 개발’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또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등 10개국은 ‘농업종합개발사업 과정 및 우수개발 사례’를 공유하는 회의를 연다. 이어서 국제기구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종합 보고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개도국들은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농업 인프라 건설, 농촌개발사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관개배수 개발 및 관리 사업과 농촌개발 사례를 저개발 국가에 널리 소개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농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농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국 장차관과 농촌개발 방안 논의”

한편 이번 ICID 총회에서는 몽골, 우간다,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태국, 중국 등 6개 국가 농업 관련 부처 장차관이 참석하는 특별 세션도 열린다. 참가 국가들은 모두 한국이 농업분야 해외사업을 벌이는 대상이거나 이와 관련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참석자들은 ‘농촌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부 간 협력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각국의 농촌개발 경험과 민간기업 및 다른 나라와의 협력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농촌개발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여러 개도국들이 우수 사례로 꼽는 한국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특별 세션은 ICID 총회의 격을 높이는 한편 한국 농산업 기술의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