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회의는 크게 총회와 대륙별 지역회의, 집행위원회의로 구분된다. 총회는 관개배수와 관련된 주제발표와 토론 등을 벌이는 종합학술회의로, 3년마다 열린다.
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지역별 문제에 대한 전문가 회의인 대륙별 지역회의도 3년에 1번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이 외에 ICID 운영에 있어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는 임원 11명이 모이는 집행위원회의가 매년 열린다.
총회의 경우 종합학술회의라는 가치, 3년에 1번밖에 열리지 않는다는 희소성 때문에 유치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14 ICID 광주총회’ 유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이 본격화한 것은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0차 집행위원회의’에서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터키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터키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01년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던 데다 그동안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광주총회의 의미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촌 용수 확보’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개최 시기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GNI)의 0.25%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만큼 농업 해외 진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농업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광주총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기후 변화와 농촌 용수 확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국격 향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가자 1200명(연인원 약 1만 명)에게 영산강·새만금 같은 대표적인 사업, 국내 농업 발전 과정,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기술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총회를 통해 국내 우수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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