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징계수위 결정을 앞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일 ‘진실 규명’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 이후 즉각 사퇴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달리 임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 방침에 강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6일 출입기자들에게 ‘KB사태 진실과 임 회장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KB의 명예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범죄자 누명을 벗기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감원의 징계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던 임 회장이 다시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임 회장은 이 문자메시지에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판정 이후 화합을 위해 노력한 회장을 오히려 중징계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금감원이 금융위에 중징계를 건의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또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당국 중징계의 근거인 ‘인사 개입’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2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주전산기 교체 결정 프로세스가 은행장의 최종 승인 직후 은행장에게 전달된 IBM 한국대표의 개인 e메일에 의해 중단됐고, KB금융 전체를 대혼란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 안팎에서는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12일 열릴 금융위 임시회의에서 중징계가 확정되면 임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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