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KB 명예 회복하고 범죄자 누명 벗길 것” 연일 ‘진실규명’ 다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0일 03시 00분


금융委 징계수위 결정 앞두고 기자단에 장문의 문자메시지

금융위원회의 징계수위 결정을 앞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일 ‘진실 규명’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 이후 즉각 사퇴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달리 임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 방침에 강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6일 출입기자들에게 ‘KB사태 진실과 임 회장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KB의 명예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범죄자 누명을 벗기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감원의 징계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던 임 회장이 다시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임 회장은 이 문자메시지에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판정 이후 화합을 위해 노력한 회장을 오히려 중징계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금감원이 금융위에 중징계를 건의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또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당국 중징계의 근거인 ‘인사 개입’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2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주전산기 교체 결정 프로세스가 은행장의 최종 승인 직후 은행장에게 전달된 IBM 한국대표의 개인 e메일에 의해 중단됐고, KB금융 전체를 대혼란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 안팎에서는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12일 열릴 금융위 임시회의에서 중징계가 확정되면 임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임영록#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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