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맞아 구조조정 박차… 비핵심 계열사 3곳 매각 본격화
부채비율 93%→90.5%로 축소… ‘솔루션마케팅’으로 미래 정조준
14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당시 전임 회장 체제에서 무분별하게 확대된 신규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강 부문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뒤 첫 성적표(2분기)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36억 원에 영업이익 8391억 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철강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채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8947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등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권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철강회사에 안주하지 말고 솔루션마케팅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을 개발한 뒤 적용 대상을 찾을 게 아니라 팔리는 제품을 만든 뒤 기술 및 영업을 지원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자는 뜻이다. 권 회장은 솔루션마케팅에 따른 월드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2016년까지 올 2분기(32.8%)의 두 배로 늘리려고 한다.
권 회장은 주요 고객사를 직접 찾아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알리고 있다. 24∼27일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열리는 ‘KISNON 2014’(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서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개발된 제품과 사례를 소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비핵심 계열사 세 곳의 매각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지분 49%, 포스화인 지분 69.22%,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해 약 5000억 원을 손에 쥘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세아그룹과 체결했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경남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센트럴스퀘어, 포스코건설 소유의 베트남 백화점 다이아몬드플라자는 롯데그룹에 팔았다.
플랜트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적자 사업인 조선·해양사업부를 축소하고 화공·철강 플랜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철강 포장재 전문 업체인 포스코엠텍도 적자인 도시광산 사업(폐기물에서 금속 자원을 뽑아내는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1분기 93.0%에서 2분기 90.5%로 떨어졌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권 회장 취임 뒤 지속되는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은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한중일 철강업체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