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에서 ‘영 제너레이션(젊은 세대)’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이들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장마르크 팡베 사장(55·사진)은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두매장에서 30여 켤레의 ‘핑크색’ 트레일러닝화(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뛰는 용도의 신발)를 가리켰다. 핑크색은 아웃도어 제품에 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컬러로 꼽힌다. 하지만 젊고 패셔너블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먹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살로몬의 압구정 매장은 국내 1호 가두매장이자 브랜드의 이미지와 개성을 강조해 선보이는 플래그십스토어다. 매장 맞은편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옆에는 H&M과 유니클로의 대형 가두매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핵심 상권에 있다. 팡베 사장은 매장 오픈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를 떠나 개점 당일인 9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했다. 살로몬이 한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팡베 사장은 ‘전통’과 ‘기능’을 강조하는 다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와 달리 캐주얼 패션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러닝화를 일상생활용으로 신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현상이 매우 흥미롭다”며 “우리는 캐주얼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로몬은 1947년 프랑스에서 스키용품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을 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 콘셉트로는 ‘스포츠 아웃도어’를 내세우고 화려한 색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15년간 높은 성장을 보인 트레일러닝 제품을 앞세워 2018년까지 한국에서 연매출 3000억 원(지금은 300억 원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매출 목표에서 보이듯 살로몬의 행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꺼리는 ‘연예인 모델’도 전격 기용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TV광고를 제작했다. 팡베 사장은 “유럽의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유럽식과 한국식 마케팅을 균형 있게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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