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 사계절 내내 두루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이 화제다. 주요 브랜드들은 잇달아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시즌리스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흐름은 소비 불황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심리’를 자극함과 동시에 아웃도어 의류의 본질인 실용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즌리스 아웃도어 의류는 방수재킷과 다운재킷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거나, 단품 재킷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과 재킷을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상황과 날씨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즌리스 의류는 소비자에게는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며, 업체 입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꾸준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시즌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열띤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트형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네파의 ‘도노 스리인원(3 in 1) 재킷’이다. 이 제품은 얇고 신축성 있는 다운재킷인 이너웨어(내피)와 방수 기능을 갖춘 얇은 아우터웨어(외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구성은 시즌리스 제품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는 각각 따로 입거나 겹쳐 입을 수 있어 3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봄가을에는 기온에 따라 방수재킷이나 다운재킷 중 하나만 입고, 여름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방수재킷만 입어도 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안에 입는 재킷은 다운을 사용해 두께가 얇지만 보온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 외피 재킷의 경우 방수성이 우수하면서도 얇은 ‘엑스벤트 인터홀’ 소재로 만들어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산행 시에 유용하다. 겨울철에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겹쳐서 착용하면 1년 내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센터폴의 ‘락블랑 스리인원 재킷’ 역시 패딩재킷과 방수 재킷으로 나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방수 재킷은 사파리 스타일로 디자인해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일반 재킷이나 점퍼와 겹쳐 입을 수 있는 단품 재킷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젠벅의 ‘본딩 플리스 미들 레이어’는 방풍 효과가 뛰어나 가을철에는 외투로 입고, 겨울철에는 다운재킷의 내피로 활용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클래식 레트로 X재킷’ 역시 수분 흡수 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가을철에는 외투로, 겨울철에는 다운재킷 안에 입을 수 있다.
네파의 박지훈 상품기획팀 팀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실용성 추구 성향이 높아진 올해부터는 하나의 제품을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콘셉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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