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가계소비 위축에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한국은행 조사국 보고서

최근 가계소비 부진이 주택시장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는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한은 조사국 모형개발팀 황상필 팀장은 17일 ‘부동산시장 변화와 소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소비성향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2003∼2007년 77.5%였지만 2011∼2013년에 73.9%로 3.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비해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77.6%에서 76.8%로 0.8%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평균 소비성향은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같은 경향은 유(有)주택자 중 저소득 고령층 가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해당 기간 중 105.6%에서 95.0%로 10.6%포인트 하락해 주택시장 침체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가치 변화에 따른 소비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차입에 제약을 받는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주택경기의 침체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마저 증가해 소비가 제약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소비와 경제성장 회복세가 제약될 우려가 있으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안정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은은 “이 보고서는 집필자 개인의 견해로 한은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주택시장 침체#가계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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